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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 [영화 보고 JNSC/다크나이트] - 다크나이트 - 조커 #2
2009/04/08 - [영화 보고 JNSC/다크나이트] - 다크나이트 - 하비 덴트 #3
2009/04/15 - [영화 보고 JNSC/다크나이트] - 다크나이트 -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 #4

배트맨은 정의(正義)라는 이름의 족쇄에 발목이 묶이고, 조커는 정의(定義)를 극단적인 방법으로 규정한다. 변칙적인 조커와 타협점을 상실한 배트맨 사이에서, 인간 하비덴트는 구심점을 잃고 양극의 투페이스로 변모한다. 시발점은 정의(正義)였고, 결과는 혼돈으로 향하게 된다. 현실에 발목 잡힌 당위성은 악의적인 정의(定義)에 규정당한다. 말미암아 날조된 사실은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아가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마저 왜곡해 나간다. 왜곡된 현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며, 누군가는 이 시간을 흐뭇하게 즐기고 있을 것이다.

The Dark Knight

대한민국의 희망이 하나 사라졌다. 하비 덴트의 변절은 정의에 의해 덮어졌지만, 우리가 지독히 아끼는 이 나라는 진실이 드러나있고 그 진실은 왜곡되어 버렸다. 그의 죽음은 정의와 양심에 대한 열망을 거세시키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짓 밟는 구실을 제공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의 자의가 아닌, 조커가 이를 악물고 관철시키던 메시지다. 혼돈속에서 고담이 피어나고 고담속에 혼돈이 도사리고 있다. 고담의 유일한 희망은 배트맨이라는 존재의 발현으로 이어지고 하비덴트를 잉태한다. 하지만 우리는 하비덴트를 업신여기고 조커의 손아귀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윽고 배트맨은 사라졌고, 하비덴트는 죽어버렸다.

Aaron Eckhart Christian Bale Gary Oldman
현실은 하비덴트의 몰락을 방관했고, 하비덴트는 스스로의 당위성에 잡아먹혀 버린다. 불가항력적인, 슬프지만 비판의 잣대는 불가피했다. 끊임없는 도덕적 잣대는 그를 죽음으로 내몰고, 양쪽 어디에서도 연민을 보이지 않는다. 가치에 우선을 두는 그의 신념은 확고하지만 조커의 노략질에 왜곡당한다. 그의 올곧은 열마디는 조커의 선정적 문구앞에 힘을 잃고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다. 대중은 이미 조커의 메시지에 관철당하고 그의 바람대로 행동한다. 마치 생각하는 좀비처럼, 이성적 판단력을 거세당한듯 말이다.

순의의 노예가 되어버린 배트맨은 스스로를 정의롭게 경직시킨다.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그의 당위성은 하비덴트를 돕지 못하고 방관자로 남게된다. 말미암아 그의 죄책감은 스스로 어둠속 다크나이트를 자처하게 만들며, 고담의 한줄기 빛같은 희망도 사라지게 된다. 그것은 곧 하비덴트의 어두운면을 부각시키며 투페이스의 발현을 재촉하게된다. 그의 양면성은 어디 한쪽에도 소속되지 못한 위화감에서 비롯되고, 어느면도 배트맨 혹은 조커와 교집합을 이루지 못하게된다. 원인은 외부로부터 존재하며 왜곡된 시선의 대중, 즉 우리 자신속 조커에게 있다.

the dark knight

하비덴트는 떠나버렸다. 그의 생전 이미지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위태로운 고담속 정의의 한계선을 넘나들었다. 배트맨의 뒤늦은 후회는 뜨거운 눈물이 되어 떨어지고, 실체없는 조커는 웃음소리만 들리고 있다. 남아있는 우리에게 남은것은 허망함과 끝없는 절망뿐이다. 하비덴트를 갈구하는 뒤늦은 후회따위로 극복할 수 없다. 희망의 끈을 놓아버린 배트맨을 외쳐봐도 소용없다. 조커는 모두의 내면에서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조커답게 사악하고 음흉하게 웃으며 즐기고 있다. 그의 메시지는 관철되었고 허탈감만이 감돌고 있을뿐이다. 모두 하비덴트를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하지만 여기서 스스로 질문해보다. 당신에게 하비덴트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일말의 도덕성이 남아 있는지 말이다.

 he's not hero, he's a silent guardian, and a watchful protector, The Dark Knight

(나는 노무현이 살아있는 동안, 그가 죽은 지금 이시점에서도 정치적으로 그의 지지자가 아니다. 더불어 인간미에 반해 노빠를 자처하는 노사모도 아니지만, 역사상 가장 상식적이고 소통이 가능했던 한 대통령을 다크나이트를 통해서 추억할 뿐이다.)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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