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의 나열로 배설된 가사, 인더스트리얼적으로 생산된 사운드의 조립은 hide의 밑바탕이다. X-japan에 종속되었던 기타리스트 hide는 그저 특이한 용모의 뮤지션이었지만, 솔로 활동으로 들려준 음악들은 그의 빨간 머리만큼 강렬하고 인상깊다. 94년 발매된 첫 솔로 앨범, Hide Your Face는 아티스트 hide가 구축한 인더스트리얼의 판타지로 향하는 톨게이트다. 20세기에 보기 어려웠던, 21세기가 되어서도 찾기 어려운 고유함과 즐거움, 아기자기함으로 가득차있다. 앨범커버속 철가면을 벗고서 세상밖으로 나오려는 hide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Hide Your Face
빨갛게 불타오른다. 불씨를 피우는 원동력은 음악이다. 그 음악은 기이하고 새롭다. 특이한 코드의 구성은, 익숙하게 감성을 울리는 멜로디와 오선지를 나눠먹는다. 앨범 전체를 가로지르는 전자음은, hide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 그는 세상을 날카롭게 응시한다. 모든 트랙은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고 나체로 연주된다. 거짓없이 실력 그대로 연주하고 노래부른다. 얼굴을 가린 채 주류에서 도망치듯 눈에 보이는 것들을 노래한다. 하지만 그가 가리라고 말하는 얼굴의 실체는 좀처럼 알 수가 없다.
Welcome to the Psychommunity
hide는 팬들과 정상적인 방법으로 교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영적으로, 영혼과 영혼의 소통을 원한다. 그 소통의 방식은 특이하지만 그의 캐릭터를 그대로 담고 있다. 분명하고 단순하지만 어렵다. 자기혐오의 해파리가 무엇인지 알길은 없지만, 비록 그가 가면뒤에 숨어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노래를 하지만, 그는 온전한 영적 평안과 행복을 추구한다. 그가 나누고 싶어하는 얘기들은 소극적이지만 희망에 차있으며, 짓밟혔지만 용기를 부르짖는다.
속도감 넘치는 인더스트리얼 사운드의 진행은 정통락을 반영하고, 그룹내 요시키의 영향을 받은듯한 멜로디의 조합은 유니크하다. 그가 만들어내는 사운드의 존재감은 대단한데, 예컨대 Dice는 단순한 패턴을 주사위굴리듯 무작위적인 배치를 통해 새로운 조합을 이루어낸다. 변칙적인 템포의 변화로 진행되는 Blue Sky Complex는 유머러스하고, 청자의 나팔관을 스캐닝하듯이 Scanner는 매끄럽게 나선형으로 굴러간다. 마티니에 탄산수를 첨가하듯 그의 노래들은 적당하고 신선한 충격들을 내포하고 있다. 주류적 락의 느낌은 순식간에 변형된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를 머금고 hide의 목소리로 토해 내어진다. 연주또한 기분내키듯 즉흥적이지만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눈에 비춰진 현실속 세상은 그의 기이하고 형용하기 힘든 이상으로 치환된다. 그 속에서 그는, 절망에 빠진 이에게 물을 주고 열매를 염원하듯이 노래한다. 실의에 빠지고 현실에 치인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어쩌면 현실속 세상이야 말로 기이하고 뒤틀려있다. 그런 세상으로부터 hide는 우리 모두를 가려주고 싶어한다.
Psychommunity Exit
과격하지만 소중한 단어들을 읊는다. 두껍고 무서운 철가면을 뒤집어 쓰고 있지만, 그가 숨긴 마음속 보석은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있다. 애정과 섹스, 평화 그리고 인류의 모습들이 그의 크고 깊은 눈에 비춰진다. 그 모습은 더럽혀졌지만 미화하지 않고 비춰지는 모습 그대로 풀어낸다. 괄시하며 업신여기듯 노래하지만 진심이 느껴진다. 불타는 악의 화신처럼 노래하지만 그의 마음은 긍정과 낙천의 불씨를 피우고 있다. 50%와 50%로 나뉘어진, 악마와 천사의 형상을 동시에 띄는 그의 노랫말은 헛소리가 될 수도 있고 한편의 시가 될 수도 있다. 짬짜면 같이 모호한 외피와 달리, 그가 품은 이상향은 유토피아 그 자체이다. Psychommunity안에서 그는 이미 천사의 날개를 달고 노래부른다. 사랑과 희망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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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멋지게 쓰셨네요 ㅎ
수다스러운 감이 있지만 어느정도 공감되는 글임..그런데 나하고 좋아하는 노래가 전혀 다른데? 특히 SCANNER 하고 DICE 보다는 Oblaat,Honey Blade,DOUBT,50 and 50,blue sky complex 이것들이 끝내주는 노래인듯..한 엘범에 명곡이 세개이상 있는 것도 드문데 히데는 말그대로 천재라고 밖에 생각못한다.치고 빠지며 기이하고 묘한 구조와 음의 oblaat,에로틱한 honey blade 가사는 고혹적이고 doubt는 히데가 평성에 걸쳐 관심을 갖은 곡이니 만큼 한마디로 멋진 노래..등등 하긴 히데노래를 설명할때는 수식어가 많을 수 밖에 없으니 수다스러운것도 이해함.. 어쨌거나 후속 엘범에 대한 리뷰도 계속 써주길 바람~~
Hide?
거의 이 블의 주인장 같은?
영화평이나 음악평에
자신의 감정이 별로 표현된 것 같지도 않게 생각되는데
확신에 찬 단어들과 함께 다가 오는 강한 느낌... ^^
너무 과찬해주셔서 얼굴이 빨개질정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