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우리는 수많은 외계인으로 부터 침공을 당해 박살나는 영화들을 봐 왔다. 백악관을 공중분해 시켜버리고 때때로 인간의 몸에 종족을 번식시키기도 했던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보아왔다. 가끔은 E.T같은 친근한 친구가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스크린에서 비춰진 외계인은 침략자, 고도의 기술을 가진(파괴적인) 지적생명체였다. 영화 디스트릭트9의 외계인들은 기존의 이미지들과 비교하자면, 우선 외모는 외계인 선배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 아무래도 제작에 참여한 피터잭슨의 손길이 느껴지는 외형을 하고 있다. (고무인간의 최후나 데드 얼라이브를 떠올려보자.) 하지만 그들은 우주를 떠돌다 지구, 그것도 워싱턴이나 뉴욕이 아닌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불시착 하게된다. 그리고 '프런'(영화속에서 외계인들을 비하하는 은어)들은 디스트릭트9이라 불리우는 일종의 빈민촌에 정착하며 비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20년을 살아왔다.

District 9

디스트릭트9은 일종의 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도입부는 철저히 가상의 뉴스영상과 전문가들로 보이는 사람들의 인터뷰로 빠르게 진행시켜 영화의 배경을 보여준다. 20년전 느닷없이 프런들이 요하네스버그로 와버렸고 사람들은 그들을 이해하기도 전에 차별을 시작한다. 정부는 인도적 정책을 펼치려하지만 민간기업 MNU로 업무를 전담시키고 그 기업은 세계2위의 군수업체이다. 이정도면 영화의 대략적인 견적이 뽑힌다. 외계인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거대기업은 그들의 기술을 이용해 무기개발을 염원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프런들의 무기는 외계인의 DNA에만 반응하는 일종의 바이오기술이 적용되어 인간은 이용하지 못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MNU의 직원인 비커스라는 남자다. 어눌하고 나대기만 하는,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얘기치않게 비커스는 외계물질에 노출되고 급속도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프런화 되어간다. MNU는 그를 쫓고 비커스는 디스트릭트9속 외계인들속에 동화되어간다. 처음에야 난 니들과 달라 라는 식으로 떠들지만 점점 변해가는 그의 몸을 보며 스스로 인정할 수 밖에 없어진다. 

이 영화 디스트릭트9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비커스의 변화하는 모습으로부터 카메라의 초점을 놓치지 않는다. 가상의 인물들과 펼치는 인터뷰는 이미 모든 일이 종결난, 그러니깐 영화 이후의 시점에서 한 것들이다. 그러니 비커스가 결국은 외계인이 되어버린 사실은 뇌가 있다면 알 수 있는 사실이고 중요한것은 비커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국가 혹은 거대기업의 은폐 실력이 얼마만큼 대단한지 세삼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 

애초에 약자의 입장으로 와버린 프런들을 공정하게 대할 생각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었다. 그들은 인간 스스로 보다 하등했으며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앞서 나가있을진 몰라도 지구에서, 그것도 자신들의 지도자를 잃어버린 프런 대중들은 양치기 잃은 양일 뿐이었다. 그들은 인간의 보호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강제적 통제속에서 짐승처럼 취급당한다. 어느 누구하나 프런의 생명을 인간의 생명처럼 생각하지 않고, 그들의 안위보다 자신의 실체없는 공포감에 본능을 맡긴다. 이전까지 우리가 알아온,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로 하여금 이 영화는 무섭고 잔인하며 현실적이다. 


*영화 말미에 비커스의 아내가 꺼내든 금속꽃과 프런이 되어버린 비커스가 만지작거리는 금속꽃을 보며 흡사 블레이드러너 엔딩의 전율이 오기도 했다.

*알다시피 이 영화는 남아공의 디스트릭트6 라는 실제 역사에서 모티브를 따오고 있다. http://theonion.egloos.com/5062252이곳에 가면 좀더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다.

Distric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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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세상을 향한 곁눈질...™ at 2009/10/20 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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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감독 : 닐 브롬캠프 출연 : 샬토 코플리(위쿠스 역), 윌리엄 앨런 영(더크 마이클스 역), 로버트 홉스(로스 피엔나르 역), 케네스 코시(토마스 역), 제이슨 코프(크리스토퍼 역) 요약정보 : SF | 미국 | 112 분 | 개봉 2009-10-15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어느날... 남아프리.....

  2. Tracked from 영화리뷰전문 무비조이 at 2009/10/20 08:4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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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잭슨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영화 <디스트릭트 9>은 한국에서 개봉하기 전부터 많은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후 들려온 비평가들의 영화평이나 관객들 평이 좋았으며 제작자가 바로 피터 잭슨 감독이기 때문이다. 최근 <반지의 제왕>시리즈 이후 피터 잭슨 감독을 안 영화팬들이라면 단순한 블록버스터 전문 감독으로 알고 있을 가능성이...

  3. Tracked from 렉시즘 : ReXism at 2009/10/20 08:5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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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트릭트 9 감독 닐 브롬캠프 (2009 / 미국) 출연 샬토 코플리, 윌리엄 앨런 영, 로버트 홉스, 케네스 코시 상세보기 - 평론가들과 평론가연하는 넷의 어줍잖이들이 정말 좋아할 이야기 아닌가. 평론글이 안 봐도 훤하다. 타자성이 어쩌고 저 쩌고. '제3종 근접조우'의 변주가 어쩌고. - 피터 잭슨은 정말 좋겠다. 감독직을 안해도 제작을 해도 자기가 가진 세계관을 확대할 수 있다. 그것도 준수한 수준으로. 부럽다. 하긴 감독은 웨타의 기술력을.....

  4. Tracked from 막리뷰 닷컴 at 2009/10/20 09:10  삭제

    Subject: 디스트릭트9 후기 - 외계인은 우리에게 적 아니면 아군인가?

    영화 '디스트릭트9'이 개봉했다. <반지의제왕>, <킹콩>을 만들었던 피터잭슨 감독의 비밀 SF걸작이라며 개봉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최근에 너무 기대했다가 실망한 영화가 무려 두개나 있어서('해운대', '내사랑내곁에') 사실 <디스트릭트9>도 TV영화리뷰 프로그램에 나온 것 이상은 기대하지말자고 생각을 하며 영화를 봤다. 영화는 생각 이상이었다!! #1. 독특한 내러티브 형식 영화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라 위에 표현이 맞는지.....

  5. Tracked from 내가 사는 이야기 at 2009/10/20 12:54  삭제

    Subject: 디스트릭트 9 후기

    개봉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꼭 보고 싶다고 기다리던 영화 '디스트릭트 9' 설레발치던 많은 영화들이 생각보다 못한 내용으로 인해 실망을 주던 경우가 많았던지라 제대로 입소문이 나면 보겠다고 기다렸는데.....주말에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과는 달랐던 스토리와 전개 방식때문에 오히려 기대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웠던 영화였습니다. 1. 독특한 설정 외계인이 나오는 수많은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 외계인은 미국이나 유럽의 대도시가 아닌 아프리.....

  6. Tracked from 젠체와 젠장의 경계선에서 at 2009/10/20 13:12  삭제

    Subject: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 당신도 머리위에 우주선을 가지고 있는가?

    디스트릭트 9. '피터 잭슨'이라는 이름과 개봉도 하기 전에 입소문을 타고 번진 까닭에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기대작이 되었다. 그러나 재미있다는 소문과 국내 개봉일이 해외에 비해 2개월 정도 늦은 탓으로 약간 기괴한 상황이 발생한다. [2009 최고의 화제작! 디.스.트.릭.트.나.인] 마침표가 가끔 다른 문장 부호로 바뀌어 있을 때도 있지만, 저 비슷한 제목들이 여기저기 눈에 와서 박히더라. 뭐든지 물어보면, 지나가던 누군가가 대답해주는 모 유명.....

  7. Tracked from 배트맨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이첼도, 알프레드도 없... at 2009/10/20 14:33  삭제

    Subject: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소재와 장르에 상관없이 역시 영화를 지탱해나가는 가장 큰&nbsp;매력은 바로 '내러티브의 힘'입니다. SF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이 요소를 매우 잘 살려내고 있는 작품이네요.&nbsp;이런 장르에서 참 오랜만에 수작을 만나본 것 같습니다.이런 소재와 장르는 대부분 블럭버스터 작품들에서&nbsp;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쏟아부어서 화려한 비주얼이 전달하는&nbsp;쾌감에 연출의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일반적이였습니다.팝콘 영화의 ......

  8. Tracked from 세상을 지배하다 at 2009/10/20 17:31  삭제

    Subject: 디스트릭트 9 - 인종차별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

    Movie Info '반지의 제왕'시리즈와 '킹콩'으로 판타지 영화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피터 잭슨 감독이 제작과 프로듀서를 맡은 '디스트릭트 9'은 '닐 블롬캠프'라는 신인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불과 서른살밖에 되지 않은 이 젊은 감독은 피터 잭슨의 서포트를 받아 SF영화의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수작을 만들어냈다. 어색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화려한 볼거리의 CG에 상상이상의 신선한 시나리오가 더해져 완성도 높은 SF영화 '디스트릭트 9'이 탄.....

  9. Tracked from 벽돌 쌓는 사람 at 2009/10/21 00:50  삭제

    Subject: 디스트릭트 9, SF의 탈을 쓴 화끈한 풍자극

    디스트릭트 9 감독 닐 브롬캠프 (2009 / 미국) 출연 샬토 코플리, 윌리엄 앨런 영, 로버트 홉스, 케네스 코시 상세보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초대형 우주선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우주선은 그 자리에 한참을 멈춰선다. 그들의 출현 배경을 궁금해하던 지구인들은 결국 우주선 안으로 진입하기로 결정하고, 그리고 진입한 우주선 속에서 몹시 굶주려 있는 수많은 외계인들을 발견한다. 이에 지구인들은 외계인들을 구출하기로 결정하고, 우주선.....

  10. Tracked from open your eyes... at 2009/10/21 01:03  삭제

    Subject: [Movie] 디스트릭트9(District9, 2009) &#8211; 장미꽃 한송이.,

    You are not welcome here. #1 먼저 영화를 보기전에 이곳  http://theonion.egloos.com/5062252에 가면 영화배경에 대한 글이 있다. 반드시 방문해서 읽어보도록, 저 글보고 오늘 관람을 갑자기 결심했고, 다녀와서 다시 읽어보니 더 재미있다. 영화는 훼이크다큐 형태로 진행된다. 모든 사건이 종결된 후의 시점의 다큐로. 연기를 한번도 해본적 없다는 주인공은 그 찌질함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실제 그런 인물인지......

  11. Tracked from soulfood at 2009/10/21 12:01  삭제

    Subject: 디스트릭트 9

    만약 당신이 <DISTRICT 9> (국내 개봉명 : 디스트릭트 9)을 보는 이유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SF 블록버스터를 보기위함이라면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쯤 머리에 벽돌 두,세개쯤은 맞은 기분이 들것이다. 사실 영화에대한 자세한 정보없이 예고편만보자면 영화는 외계인이 등장하는 화끈한 SF 액션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단순한 SF 액션 이상의 내용을 담고있는 작품이 <디스트릭트 9>이다. 웹서핑을 조금만하면 원래 <헤일로>를 제작하기로한.....

  12. Tracked from DAYDREAM NATION at 2009/10/22 01:24  삭제

    Subject: [디스트릭트 9] SF적 상상력과 사실적 연출이 선사하는 극한의 쾌감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닐 블롬캠프 감독, 2009년 발상의 전환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탄탄한 연출 SF적 상상력이 비현실적인 공상을 현실로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아직 단 한 번도 그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외계인만큼 SF영화에 적절한 소재도 없다. 그래서 외계인은 오래전부터 SF영화의 단골손님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SF영화를 통해 외계인은 주로 <미지와의 조우> <이티>처럼 신비롭지만 친구 같은 우호적인 모습이거나, <에이리언> 시리즈와.....

  13. Tracked from 컬쳐몬닷컴 at 2009/10/22 13:23  삭제

    Subject: SF에서 마주친 21세기 현실 - [디스트릭트 9]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디스트릭트 9 - [District 9] 감독 닐 브롬캠프 출연 샬토 코플리, 제이슨 코프, 나탈리 볼트, 데이빗 제임스, 실바니 스트라이크 등 2009. 미국. @ CGV 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올해의 영화’라고 칭송받는 영화 <디스트릭트 9>은 매년 등장하는 헐리우드발 수편의 SF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질적으로 다른 영화다. 미국 혹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다국적 연합군이 지구를 구해내는 스토리도 아니고,.....

  1. Commented by BlogIcon MiLK at 2009/10/20 00:47

    기존 외계 SF 영화에서 나오던 '침략'이 아닌 신선한 주제라 마음에 들더군요.
    인간도 그 자신밖에 모르는, 그런 이기적인 동물이라는걸 깨우쳐 주는듯 합니다.

  2. Commented by BlogIcon 트윈수머 at 2009/10/20 08:18

    윤기완님,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영화를 보시는 안목이 예리하시네요.. 사실 저는 영화 보는 내내 좀 불편했답니다 ㅜㅜ. 우선 그닥 이쁘지 않은 비주얼 때문에 그랬고 사실 그 보단 윤기완님이 지적하신 대로 침략, 약탈 등의 구조가 맘 한구석을 무겁게 짓누르곤 하더군요.

    • Commented by BlogIcon 윤기완 at 2009/10/20 08:20

      비교적 편한 소재들은 아니었죠. 고어물에 대한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국내의 보편적 정서로도 그렇구요. 하지만 그것들을 상쇄시킬만한 독특한 얘기가 굉장한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3. Commented by DANI at 2009/10/28 03:03

    글 잘 읽었습니다!
    친구들이랑 같이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전 정말 재미있게 보았었어요. 물론 계속 불편한 설정들때문에 눈을 찌푸리고 보긴 했지만... 원래 SF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district 9은 굉장히 맘에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