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의 광기와 소 뒷걸음 치다 우연찮게 득템하게된 '와' 한곡만이 이정현에게 유일하게 남은 총알이다. 하지만 특이하고 조금은 미친듯한 그 이미지는 너무나 빠르게 소비되어 버렸다. 와 이후 별다른 대박을 내놓지 못한, 소포모어의 대명사인 이정현이 오랜만에 미니 앨범을 발매했다. 그녀는 Avahoilc이라는 간판에 전원을 키고, 타이틀곡 Crazy는 미리 티저를 뿌려대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Avahoilc
우선 앨범은 일렉트로닉부터 R&B, 왈츠까지 폭넓은 사운드의 대중목욕탕을 자처하고 있다. 프로듀스의 입장에서 많은 걸 담고 싶었다는 마음은 알겠지만, 미니앨범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듯, 너무 짧은 러닝타임속에 각기 다른 6곡을 집어 넣어 정체성이 희미해졌다. 그 점은 타이틀곡 Crazy에서 가장 잘나타나는데, 이 곡은 락비트에 대중적인 일렉트릭 팝에 힙합까지 많은 옷을 입고 있다. 레이어드는 좋았는데 어울리지 않는다. 중구난방으로 진행되는 코드는 곡을 토막내서 분리시키고 있다. 거기다 뜬금없이 등장해서 Crazy를 외치는 코러스는 특징조차 찾기가 어렵다.
Vogue girl 이라는 제목을 본순간 떠오른 것이 있다. 마치 아르누보와 로코코 양식을 전위적으로 갈아마셔버린 마돈나를 연상시키는 이곡은, 제목만 좋다. 첫트랙부터 바운스가 튀는 곡의 배치가 흥미로운데, 지루하게도 비트가 균일하다. 다음소절에 대한 기대감은 1절을 넘기기도 전에 이미 다 꿰뚫려버린다. 창백한 메이크업에 전위적인 코스튬의 앨범 쟈켓은 Vogue girl의 이미지인듯 하다. 단번에 Re-invention투어의 마돈나를 연상시키는, 독창성의 부재보다 곡자체의 빈약함이 가장 큰 핸디캡이다. 오히려 패션에 대한 매끈한 가사가 눈길을 끌 정도다.
'넌 내꺼' 라는 곡은 그녀가 이전에 보여줬던 '줄래'의 이미지를 완전히 소진시키고 있다. 귀여운척이 드러나는 목소리와 단순히 뿅뿅거리는 전자음은 3분 33초동안 지루하게 반복한다. (그래도 Perfume1보다는 쬐끔 더 낫다) 이어지는 2Night이라는 곡은, 오글거리는 중간 이정현의 나레이션을 제외한다면 나팔관에게 미안한 느낌은 들지 않을듯 하다. 끈적거리면서 차분한(앨범내에서 비교적)분위기는 가장 이정현과 닮은 구석이 없는데, 역설적으로 이정현에게 잘 어울린다. 프로듀싱까지 본인이 참여했다지만 어설픔이 한눈에 보인다. 어울리는 편곡과 어울리지 않는 곡의 경계를 보지 못한듯 하다.
Miro I,II는 서곡과 본곡으로 이루어진 셋트인데, 마치 하마사키아유미의 Marionette를 연상시키는 구슬픈 왈츠선율이 흘러나온다. Miro를 포함해 앨범전체 곡들의 도입부는 흥미를 가지게 만든다. 그런데 껍질을 까서 유니크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흥미로움을 가진채 끝나버린다. 결국 Miro는, 왈츠에 슬프게 춤추는 발라드일 뿐이었다.
앨범쟈켓, 컨셉사진 그리고 티저예고편은 기대감을 많이 심어주었다. 전위적이고 고풍스러운 컨셉은 아름답다. 일렉트로닉 팝씬이라는 태풍의 눈에서 춤추는 듯한 후렴구는 흥미로웠다. 하지만 정작 들고나온 결과물은 실망스러움이 왈츠를 추고 있다. 결국 빙산의 일각처럼 보여준 특이함은 빙산의 전부였고 통속적이고 평면적인, 일반적인 대중가수의 면모만을 과시하고 있다. 새로움은 전혀없고 시대에 편승하고 있다. 언론에서 이정현의 컴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이 앨범을 가지고 그냥 컴백홈이나 하길 바란다.
- 예전에 Perfume의 Game이라는 앨범을 리뷰한 적이 있다. 상당한 혹평을 했는데, 이후 리뷰에서 쓰레기의 기준으로 종종 언급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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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2009/05/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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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엠카운트다운 출연자 _5월 21일 _09.05.21
엠카운트다운 5월 21일 출연자는 누구일까요 ?? 이번주에는 이정현이 드디어 컴백합니다 ! 이정현은 컴백무대에서 크레이지(Crazy)와 보그걸(Vogue Girl) 두 곡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 무대를 위해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미국 전문 댄서팀도 입국하여 함께 무대를 빛낼 것이라고 하네요. 이정현의 이번 신규앨범 에바홀릭(Ava Holic)은 이정현의 독특한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꽃남 김준은 다비치 강민경과 듀엣 무대를 보여주고, 누나들의.....














저는 트롯트풍이 느껴지던데요. 느롯트+ 다 섞어섞어~~
섞으면 안되다는 법은 없고, 원래 개성이 특별났으니까,
이번 앨범도 밀고 있는 두 곡은 최소한 개성넘치는거 같더군요..
나머지 곡들은 그냥그런거 같지만, 적어도 Vogue Girl은 맘에 들던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