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일상, Mr.children의 深海

음악 듣고 JNSC 2009/05/06 12:00 posted by 윤기완
실러캔스[각주:1]라는 심해속 고대어가 있다. 7000만년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 1938년 남아공에서 살아있는 개체가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살아 숨쉬는 이 화석같은 어류는 다시금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감정없이 시계태엽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갈구하는, 눈앞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그 무언가를, Mr.children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실러캔스에 빗대어 노래하고 있다.
深海
앨범 전체를 묶는 이야기는 다양하지만 한결같다. 그것은 잿빛 빌딩속에서 의미없이 피라미드 구조속, 하부를 지탱하는 우리들의 얘기다. 그 이야기들의 집합은 썰물처럼 매끄럽고 밀물같이 거침없는 Mr.children의 연주가 뒷받침 해주고 있다. 마치 세포분열된 트랙과 트랙이 다시금 하나의 장기를 이루듯이, 라티메리아과 라티메리아속의 실러캔스가 헤엄치듯 활기로 가득차있다.

아름다워서 손에 대기도 아까운 사랑얘기는 없다. 물론 90년대의 순정은 남아있다. 하지만 지독히도 현실을 아는 그들은 미사어구를 동원해서 사랑이나 연애를 미화하지 않는다. 통찰한 그대로 가사에 옮겨 적었다. 그 가사속에서 이야기하는 심해는,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처럼 아름답게 그려내지 않는다. 하지만 심해속 살아있을 실러캔스처럼,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하지만 이미 눈앞에 있는 그것을, 갈구하고 희망으로 노래하고 있다.

연주는 차분하고 달빛에 넘실거리는 밤바다같다. 히트곡 innocent world같은 박력이나 파워는 없다. 하지만 앨범의 완성을 위해, Tomorrow never knows같은 상업적인 대성공을 거둔 싱글들을 과감하게 배제한것은 음악적으로 Mr.children의 성취욕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과도 꽤 성공적이다) 연주에 있어서 지루한 느낌은 아쉽지만, 사쿠라이의 보컬만큼은 폭발직전이다. 그리고 그의 열정어린 목소리는 허리를 구부린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가슴을 날카롭게 자극시킨다.

일상의 고뇌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질릴 정도의 반복. 그리고 그 속에서 기적처럼 피어나는 인간과 인간의 사랑을 노래하고, 슬퍼하며 다시금 희망을 가진다. 사랑만으로는 살아 갈 수 없다.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스스로 자각하도록 얘기한다. 그리고 그 모든것으로도 만족시킬 수 없는 우리의 텅빈 마음을 채워줄, '深海'속 어딘가에 있을 실러캔스를 찾아 나선다. 심해보다 더 깊은 우리 마음속에서, 실러캔스는 이미 뛰쳐나와 우리의 눈앞에 있다.

深海

  1. 실러캔스(coelacanth)는 알려진 것 가운데 가장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유악어류(턱이 있는 물고기)이다. 백악기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1938년 남아프리카의 동해안의 칼룸나강 앞바다에서 마저리 래티머에 의해 살아있는 개체가 발견되었으며, 1952년 이후 아프리카 동해안의 코모로 제도에서 약 200마리가 포획되었다. 2006년 5월 30일 인도네시아 연안에서도 일본 후쿠시마 해양과학관 ‘아쿠아머린 후쿠시마’의 조사단의 수중촬영으로 살아있는 개체가 발견되었다.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며 길이는 1.8 m이다. 대한민국의 63빌딩 수족관에도 아프리카 코모로 공화국에서 기증받은 표본이 한 점 전시되어 있다. 현재 남아있는 현대 실러캔스는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IUCN에 의해 존치상태가 위급으로 평가되었다. -위키피디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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