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크레이븐의 데뷔작, 왼편 마지막 집이 동명의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었다. 원작의 유머러스함과 적절한 풍자는 거세되었고 장르 영화의 특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원작의 스너프스러운 분위기는 고운 때깔로 치환되었고, 웨스 크레이븐이 써내려간 네러티브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 영화는 평범한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명확하고 잔인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동시에 특징없는 잔인함에 몰두하고 있다.

The Last House on the Left

영화의 기본줄거리와 설정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전체 시퀀스에서도 거의 변화는 없으며 특정 디테일에서만 차이를 둘 뿐이다. 그리고 비교적 부모의 복수극에 있어서는 부친의 활약상이 큰편이다. 이 영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눌수 있다. 주인공 매리와 페이지가 불한당들에게 강간, 유린당하는 전반부와 매리의 부모가 복수극을 펼치는 후반부로 말이다. 잔인한 피칠갑 고어씬들은 후반부에 포진해있지만, 영화의 중심은 오히려 전반부에 쏠려있다. 매리의 부모가 펼치는 비인간적인 복수극으로 말미암아 관객이 느낄 카타르시스를 위해 리얼한 강간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단 그 뿐만은 아니다. 불편할정도로 현실적인 산속 강간을 제외시키더라도 매리와 페이지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납치극은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발군이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전개되기도 한다.

후반부 크루그일당이 매리의 집에 도착한 순간부터 전개는 또 다시 빨라지지만 한정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늘어지는 연출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물론 부부가 펼치게되는, 집안살림이 복수의 흉기로 변해가는 순간순간은 꽤 창의적이다. 하지만 그들의 처형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고 고운때깔이 오히려 덜 자극적으로 보인다. 그래도 관객이 느낄 카타르시스는 충분하다. 연기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들정도로 사악해 보이는 크루그와 그의 졸개들 덕분이기도 하다. 매리를 강간하는 크루그도 그렇거니와 매리의 엄마에게 집적대는 프란시스의 연기가 돋보인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들이 혼신의 연기를 펼쳐서라기 보다는 캐릭터를 매우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연치않은 연출의 헛점이 보이기도한다. 나쁜놈들 틈바구니에 끼어있지만 주인공들을 도와주며 주저하는 저스틴은 감정과잉으로 비춰진다. 게다가 나쁜짓 실컷다해놓고 단일샷을 비추는 새디의 모습은 헷갈리기까지 한다. 다시 고어얘기로 돌아가자면 크루그를 제외한 나머지의 처형씬은 상당히 평면적이다. 단, 프란시스의 손가락이 분쇄기에 갈리며 일으키는 사운드는 상당히 오싹하다. 그리고 마지막 크루그의 머리가 전자렌지속에서 익어가며 폭발하는 씬은, 부모의 입장에서 영화를 봐온 관객들에게 갈채를 유도해내기도 한다.

왼편 마지막 집은 원작의 다듬어지지 못한 특징들은 단호히 거세하며 최근의 경향에 맞게 잘 세공한 영화이다. 하지만 그만큼 원초적인 공포와 긴장감도 같이 거세가 되었다. 일부러 관객을 놀래키는 장면도 없거니와 관객의 예측을 빗나가게 하는 공포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그곳에는 평범한 부모가 처참해진 자신의 자식을 보고서 벌이는 복수극이 있을 뿐이고, 그 복수극은 의외로 먹힌다는 점이다. 별다른 특징은 없고 영화의 장르적 특성에 맞게 한가지 부분에 집중을 하고 있을 뿐이다. 마치 자신의 일처럼 복수에 환호를 보내게 만드는 영화, 왼편 마지막 집이다.

the last house on the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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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영화리뷰전문 무비조이 at 2009/09/10 16:22  삭제

    Subject: '왼편 마지막 집', 평범한 가족의 폭력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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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ed from 컬쳐몬닷컴 at 2009/09/10 16:4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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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ed from DAYDREAM NATION at 2009/09/10 20:4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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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ed from 뻔씨네 at 2009/09/10 21:47  삭제

    Subject: 왼편 마지막 집(2009) - 진정한 스릴러를 원한다면

    감독: 데니스 일리아디스 주연: 토니 골드윈(존 콜링우드), 모니카 포터(엠마), 사라 팩스톤(메리), 가렛 딜라헌트(크러그) 부모와 함께 별장으로 놀러온 '마리'는 친구를 만나러 마을에 잠깐 나갔다가 '크러그'일당에게 붙잡힌다. '크러그'는 살인도 서슴치않는 탈옥범이다. 우여곡절 끝에 탈출을 시도하여 부모 곁으로 도착한 '메리'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크러그'일당들이 먼저 와 있었다. 72년도에 '웨스 크레이븐'과 '숀S커닝햄'이 성경을 바탕으로.....

  5. Tracked from 너의 오른쪽 안구에선 난초향이나 at 2009/10/18 12:57  삭제

    Subject: 왼편 마지막 집 (The Last House On The Left, 2009)

    왼편 마지막 집 (The Last House On The Left, 2009) 2009년 9월 11일 금요일 CGV 야탑 오펀 이후로 다시 본 공포영화. 사실 영화를 조금 벗어나서 생각해보면 악당을 너무 때려죽일놈의 악당으로, 주인공들을 너무 천사같이 착한 사람들로 착하게 묘사를 한것이 조금 억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런 극과 극의 설정이 오히려 관객들에게 감정이입을 더 쉽게 할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악당들이 잔인하게 죽어나가.....

  1. Commented by BlogIcon 몬스터 at 2009/09/10 16:42

    포스팅 제목에 한번 웃고 갑니다 ^^

  2. Commented by macperson at 2009/09/10 18:04

    저도 영화를 봐서 그런지 웃고 갑니다.
    일단 아버지가 의사가 뭔가 그럴 듯한 복수를 생각했는데 좀 아쉽더군요.

  3. Commented by BlogIcon Arti at 2009/09/11 21:11

    아버지가 의사였기에 할수 있는 복수였습니다.
    신경을 제거하여 움직일수 없게 만들고 고장난 전자레인지로 복수하는 것은 의사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정신이 말짱한 채 서서히 자기 머리가 터지는 공포를 느끼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의사라는 직업을 복선으로 깔았기 때문에 가능했겠죠......^^

    • Commented by BlogIcon 윤기완 at 2009/09/12 00:15

      그렇죠. 그런데 머리가 터지는것 외에는 자극적인 고어장면이 연출되지 못해서, 못내 아쉬운이 컸어요 ㅎㅎ

  4. Commented by 만화광 at 2009/10/07 10:26

    마지막 장면 덕분에 그들은 가해자가 된것이 마음에 안드네요...

    저항능력을 잃은자를 죽이는건 살인이죠 그것도 전자렌지면..

    다른 살인도 뭐 도망안가고 죽이기로 맘먹고 한거니 문제긴 하지만

    외딴곳이고 환경도 안좋고 어찌어찌 우겨볼만 하지만

    부모라면 당연히 분노할 일이지만

    저렇게되면 그 부모가 법에의한 제재를 당하겠죠

    그럼 결국 딸은 부모가 범죄자가 된것에대한 상처를 받겠죠..

    • Commented by BlogIcon 윤기완 at 2009/10/09 14:46

      애초에 이 영화의 존재목적이 말씀하신 부분들보단 단순히 말초적인 자극을 건드리는 일종의 불량식품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5. Commented by BlogIcon 큰푸른물 at 2009/10/18 12:59

    전자랜지로 한방에 보내는게 아니라

    약하게 한 5초씩 여러번의 고통을 줬어야 했어요 -_-;

    고어물에 너무 길들여진 1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