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oltaic 프리뷰

음악 듣고 JNSC 2009/06/04 14:31 posted by 윤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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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투어 떡밥이 없던 bjorkVolta앨범을 발매하며 32개국, 66개의 도시를 순회하게 된다. 투어는 Volta앨범의 역동적이고 새빨간 혈액을 거침없이 수혈받고, bjork는 또 다시 광기의 여신으로 거듭나고 있다. 끝없는 혼돈과 주류에 대한 거침없는 학살로 가득한, The Voltaic 이라 명명된 이 타이틀은 2장의 CD와 2장의 DVD로 구성되어 있다. 파리와 레이캬비크의 라이브를 리뷰하기전, 먼저 영국 Olympic Studios에서 행해진 라이브 CD를 리뷰하며 The Voltaic의 얘기를 하려고한다.

voltaic

트랙리스트는 DVD의 리스트와도 다르고 익히 알려진 Volta tour의 기본 바리에이션과도 거리가 있다. 그래도 Volta앨범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Earth Intruders, Wanderlust, Innocence 그리고 Declare Independence까지, 구성은 실하다. 놀랍게도 코러스들은 직접 브라스까지 연주하는데, Vertebrae by Vertebrae처럼 원래 연주하는 곡 외에도 Army of Me나 All is full of Love같은 곡에서도 적절히 컴포넌트화 되어 쓰이고 있다. 힙합비트가 주를 이루는 Volta앨범의 곡들은, Homogenic앨범에서 들려준 신경질적인 트립합의 비트와 몸을 섞어 라이브의 감흥을 돋구고 있다. 클래식한 브라스와 팀벌랜드의 힙합, 그리고 bjork의 실타래같은 비트는, 말미암아 익어가는 열매처럼 서서히 라이브를 물들여간다.

Bjork Performs At Hammersmith Apollo

독기를 머금고 폭발에 당도한 bjork의 보이스는 Pleasure Is All Mine같은 곡에선 순식간에 섬세하고 가냘픈 조류가 되기도한다. 비트와 즉흥성의 태풍속에서 Army of Me는 좀 더 두렵고 전위적으로 사운드를 생산해 나간다. 마치 금속으로 이루어진 비트와 얼음같은 사운드를 생산하는 공장처럼 bjork는 차갑고 날카롭게 노래한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Earth Intruders는 특유의 역동적인 아프리카 에너지를 마구 발산하며 대륙의 웅장미까지 뽐내며 부두의식을 하듯 신명나게 이어진다. 그러다가도 원곡의 하프와는 다른, 브라스로 연주되는 All is full of love, 비트감을 살린 Pagan Poetry의 느낌은 여전히 구슬프고 차분하다. 미칠듯이 뛰어다니다가도 우두커니 서서 고요하게 외치는 조울조울의 느낌이 바로 bjork다.

라이브의 대미는 bjork의 음악중 역사상 가장 헤비한 광기를 표출한, Declare Independence를 노래한다. 노래한다기보다 모든 정력을 목으로 향하게 하여 외친다는 쪽이 어울린다. 열렬한 독립투사가 된 bjork는 끊임없이 독립을 외친다. 무겁고 거대하게 파도치는 비트를 벗삼아 말이다. 마치 콘서트 현장의 레이저가 소리로 들리듯 가늘고 날이선 사운드의 향연은 약에취하듯 몽롱해질 지경이다.

DVD의 2시간이 넘어가는 러닝타임과 다르게 씨디는 제약상 11트랙만이 수록중이다. 하지만 현장의 생동감과 광기는 여전하다. 정수중의 정수만을 뽑은 곡들의 배열은 실제 라이브와는 다른 차별성을 두고 있다. 아날로그적인, 근대보다 고대에 가까운 감성을 가장 최신의 디지털기술로 뽑아내는 bjork의 Volta Tour를 소리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DVD를 보고싶게 만드는, 기대감을 크게 만들어 내고 있다. 만족스러운 라이브 CD에 이어 조만간 DVD의 리뷰도 역동으로 가득찰 수 있길 바란다.

bj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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