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목소리만으로 평가 받는 앨범이다. 그것이 Back to Black의 진리이고 미덕이며 한계를 뜻한다. 어둡고 우울한 과거의 이야기는 Soul이라던가 Jazz의 리듬에 맡겨, 유쾌하고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알콜이나 우울증에 대한 침울한 얘기는 클래식과 모던함을 동시에 지닌, 탐스러운 그녀의 목소리를 타고서 매끄럽게 흘러내린다. 그녀의 봉긋한 헤어스타일만큼, 목소리에는 윤기가 흐른다.

기교가 넘치며 담백한 그녀의 보컬은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지만, 진실성없이 오선지에 쓰여진 음표만 읊는 것처럼 성의가 없다. 열정이나 대단한 혼(魂)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냥 입만 방긋해도 모두가 열광할정도의 보이스만 믿고서, 마치 빌리 할리데이가 환생한 마냥 극찬을 해댄다. 하지만 들려오는 그녀의 노래들은, 수십년전 턴테이블에서 들려오던 고전을 따라하는 모창뿐이다.

Back To Black

Rehab의 가사는 그녀의 어두운 과거를 극대화시키고, 동시에 다이나믹한 재즈리듬을 타고서 유쾌한 농담이 된다. 하지만 농담은 농담일뿐, 그녀의 진심이 결여된 보컬은 고전의 부활이 아닌 모조품정도로 느껴진다. 앙칼진 목소리는 그녀의 눈화장만큼 날카롭지만 섬세함이 없다. 내부로부터 이끌어낸 진심없는 목소리로 그녀는 과도한 기교를 부린다. 감정의 표현수단이 아닌, 기술적 기교는 오선지에 정확히 들어맞지만 감성에 호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말미암아 그녀의 감정없는 기교는 듣는이로 하여금 송신하기만 하다.

Amy Winehouse visits the London Clinic

앨범과 동명인 Back to Black은 불안정하게 반복되는 피아노 반주가 눈에 띄는데, 그녀의 보컬은 반주의 리듬에 따라가기만 할뿐이다. 보이스를 뒷받침 해줄 반주에 스스로가 먹히는데, 보이스만 믿고서 안일하게 노래하는 그녀의 대표곡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이 평론가와 대중을 열광시켰는지 모르겠지만, Love Is A Losing Game같은 트랙은 소울느낌 충만한 반주에 뻔한 발라드를 부르고 있다. 흔히 그녀를 네오 소울 이라 칭하며 그녀의 농밀한 보이스를 칭송하는데, 농밀하긴 하다. 술과 약에쩔어서 농밀하게 취했다면 말이다.

시상식이 만들어주는, 특히나 그래미에서 잘하는 푸쉬의 산물같다. 평론가들은 무게감없는 아이돌이나 댄스음악들을 정통성이나 음악적 에센스가 없다고 곧잘 혹평한다. 그런데 에이미 와인하우스처럼 겉만 번지르르하게 고전을 흉내낸 가수들을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물론 요즘 흔치 않은 장르에 천재적 보이스는 부정하기 어렵지만, 그녀는 열심히 하지 않는다. 글과 음악은 좋은데 그것을 읊조리는 보컬이 성의가 없다. 기계처럼 음표를 따라 가사를 읽기만 할 뿐이다. 여전히 사후관리가 어려운 그녀의 사생활을 논하기전에 탐스럽게 익은 그녀의 목소리도 불안정하다. 여전히 씨디에서 나오는, 오락가락하는 중독자처럼 목소리가 맛이가기 일보직전이다. 그녀가 진정 네오 소울이라 불리우려면 Rehab에서 치료부터 받고 나와야 할 듯 하다.

amy winehouse back to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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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BlogIcon 최민성 at 2009/06/27 12:49

    와... 홈피 처음 방문했습니다.
    카일리미노그 글 찾아보다가.. 왔는데 정말 신랄하시네요 ㅋㅋ
    전 에이미와인하우스를 진짜 좋아하는데,
    의외적으로 까시네요 ㅎㅎ, 저도 그 천재적인 보이스가좋고..
    근데 저는 아직어려서 올드한걸 못들어봐서인지
    그자체가 새롭고 그냥 좋았어요.
    또 라이브 이런걸 보면 성의없음이나 그런게 오히려 매력적이고..
    물론 들어보셧겠지만 1집은 느낌이 확 달라요 좀더 밝고, 전 1집이
    더 끌려요. 쨋든 반갑네요 좋은 홈피 발견한거같음..

  2. Commented by ㄴㅇㄹ at 2009/06/27 23:26

    you suck

  3. Commented by 무쟈드헤딘 at 2009/07/08 18:33

    동감하면서 안타깝습니다. 천부적인 소울의 영혼을 타고나서 외롭게 떠도는 다른 영혼들을 위로해줄 것같던 그녀가 저토록 망가져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좋은 글을 참 많이 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