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7 - [음악 듣고 JNSC] - 극도로 정적인 bjork의 앨범, Vespertine
2009/04/14 - [음악 듣고 JNSC] - 음악의 본질은 목소리, bjork의 Medúlla 앨범
2009/04/17 - [공연 보고 JNSC/DVD] - bjork의 라이브 DVD, live at royal opera house
2009/04/24 - [음악 듣고 JNSC] - 비주류의 독립투사 bjork의 Volta 앨범

bjork hunterbjork hunter


우아한 현악의 실타래를 뽑아, bjork라는 색을 물들인다. 아이슬란드의 건조한 바람에 말리고, 0과 1로 만들어진 베틀로 천을 만들어내니, Homogenic이라 칭하고, 트립합으로 재단하길 명하노라.

영악한 bjork는 무엇이 자신에게 잘 어울리고, 얼마나 기괴하게 만드는지 무서울 정도로 인지하고 있다. 청자에게 관철시키지 않지만, 어필만큼은 확실하다. 무엇이든 애매하게 하는 법이 없다.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지 않아도 전해진다. Homogenic의 이야기는 간결하다. 그것은 자연이자 슬픔이고 애정이다.

Homogenic

기괴함은 트립합의 무작위적 비트로, 소녀의 감성은 슬픈 현악으로 나타난다. 무섭게 몰아치는 비트는 간결한 사운드와 교합한다. 그렇게 bjork스타일의 트립합은 탄생되고, 그 모습은 고비 사막위에 불어닥친 허리케인마냥 양극성과 유기성이 공존하고 있다. 건조한 모래폭풍이 기세를 떨치기도 하며, 반대로 허리케인의 비바람이 사막의 뺨을 후려갈긴다. Hunter는 모래폭풍이고 Joga는 비바람이다. 두가지의 상극은 평균적 균형을 가지고, 극단값을 동시에 지니게 된다.

현악은 섬세하지만 폭넓다. 비트는 유동적이지만 한결같다. 두 마리의 토끼는 다름 아닌 bjork의 목소리에 잡힌다. 비단천에 휘감긴 벌거벗은 이브처럼, 사운드의 실루엣은 명확하고, 비트는 매끄럽게 흘러간다. 그리고 이브의 몸은 바로 bjork의 목소리다. 속삭임은 외침으로 바뀌고, 직선으로 뻗은 가느다란 읊조림은 감정에 복받친 흐느낌으로 뒤바낀다. 그 목소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슬프고 아름다우며 경이롭다.

all is full of love

모든 이야기를 해명하지만, 장황하지 않다. 단어 하나하나의 선택마저 조심스럽다. 너무나 조심스러워서 역동적으로 뒤바뀌는 주변의 풍경을 감당하지 못하는, 적응력 떨어지는 꼬마처럼 뒤로 숨어버린채 노래한다. 그 소녀의 바램은 슬프고도 깊은곳에 숨겨져 있다. 인간, 넓게는 생물간의 동질성. 유전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점과 점의 연결로 설명되는 세상. Homogenic의 단어속 숨어있는 bjork의 이야기는 너무나 어렵지만, 그녀는 우리에게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다. 트립합의 화려한 비트를 타고서.

homogenic

저작자 표시

Trackbas address :: http://www.level18.net/trackback/59 관련글 쓰기

  1. Commented by BlogIcon 아쉬타카 at 2009/04/30 16:35

    level18님도 bjork의 깊은 팬이시군요! 팬으로서 관련 포스트를 보니 너무 반갑네요 ^^;

  2. Commented by ㅋㅋㅋ at 2009/04/30 22:38

    멋있는 표현이네요.ㅋ bjork의 다른 앨범 리뷰도 기대해 볼께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