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ha Fierce가 되고싶었던 비욘세

음악 듣고 JNSC 2009/04/27 14:29 posted by 윤기완
풍부한 성량과, 육덕진 관능미 그리고 정력 넘치는 춤사위가 비욘세의 모습이다. Crazy in Love의 관능미는 Deja Vu에서 빅뱅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녀는 3번째 솔로 앨범인 I Am... Sasha Fierce를 통해,극단적으로 양분된 비욘세와 Sasha Fierce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Sasha Fiece가 되고 싶었다면, 법원에 개명신청 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Beyonce


크게 이 앨범은 스테이지에 오르기전 청초한 발라드 일색인 Side-A와, 스테이지에 올라 화려한 조명을 받는 Sasha Fierce의 모습을 담은 Side-B로 나뉘어진다. 비욘세 스스로 내면의 음악과 가수로서 가진,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모색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결과는 지루함이 몰려오는 발라드와, 재미없는 댄스곡이 반반씩 든, 후라이드반 양념반 혹은 짬짜면 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맛은? 없다.

I am...

전작 B' Day에서 보여준 Irreplaceable같은 발라드는 훌륭했다.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그녀의 성량은, 입체감 넘치는 그녀의 감정을 충분히 잘 표현했다. 그리고 앨범의 전반에 흐르는 기류를 지루하지 않은 비트감으로, 척추 경락이라도 받은 듯 꼿꼿하게 지탱해주었다. 그런데 이 앨범 I Am... Sasha Fierce의 발라드는 거지같다. 노래는 분명 좋다. 그런데 비욘세랑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청순떠는 분위기는 Taylor Swift랑 듀엣 하기 딱 좋아보인다. 그런데 너무 지루해서 Taylor Swift도 거절할것 같다. Ave Maria쯤 까지 듣게 되면 곧이어 찬송가라도 나올 분위기를 연출한다.

Sasha Fierce

그렇다면 대망의 Side-B는? Single Ladies를 필두로 댄스의 향연을 펼치지만, 신나는 맛이 없다. Lady Gaga마냥 달팽이관에 조용히 크리티컬 어택을 하고 있다. 그리고 댄스의 전반적인 느낌도, 과거 힙합에 베이스를 둔 깊이 있는 비트는 사라지고, Rihanna를 너무 의식한 탓인지, 어울리지 않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가득차 있다. 특징은 없고 비욘세의 매가리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폐병이라도 걸렸는지 매가리 결여 사운드에 이도저도 아닌, 특징없는 일렉 댄스곡 투성이다. Lady Gaga의 Fame앨범이랑 같이 불면증 치료 앨범으로 리팩 출시하면 대박칠 느낌이다.

비욘세는 파워풀한 디바다. 노래도 잘부르고 춤도 잘추는, 토탈 패키지다. 그런데 Sasha Fierce는 너무 자아도취적이다. 비욘세 본인은 만족하겠지만, 듣는 이에겐 친절한 설명도 없다. 웬 신내림 받은, 혹은 또다른 인격인 Sasha Fierce의 등장은 잠시 흥미롭다가 금새 질려버린다. 그리고 음악은 너무 뻔하다. 비욘세는 뻔한 가수가 아닌데, 스스로를 Sasha Fierce안에 속박시키고 있다. 진정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해서 비욘세에게 필요한것은 음악 그 자체이다. 자아 양분을 통한 쫌 있어보이는 컨셉따위가 아니란 말이다.

Sasha FierceSasha Fie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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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DJ at 2009/05/13 07:35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줬던 B-Day 앨범을 굉장히 사랑하는 저로서는 약간 실망스러웠던 앨범이었어요... Single Lady는 조금만 들어도 빨리 시들해지더라구요